팀 페리스: 실험 정신을 갖춘 ‘4 시간’ 저자, 팟캐스터, 투자가

미국에서 팟캐스트 열풍이 시작된 이후 아직까지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중, 이번에 소개할 인물은 ‘실험인간’ 팀 페리스 (Tim Ferriss, 혹은 티모시 페리스)이다.

실험 정신이 가득한 만큼 그에게는 다양한 경력이 있다. 그는 자기계발 책 5권의 저자이자 (2020년 3월 기준), 페이스북 등 테크 스타트업 초기 투자가, 인터뷰 쇼 호스트, 미국인 최초 탱고 기네스북 기록자, 다중언어 능통자이고 무엇보다 인기리에 활동 중인 팟캐스터이다.

진정한 해외 인플루언서로 각인된 그의 특징과 수많은 도전 중 몇 가지를 여기서 짚어본다.

‘4시간’ 시리즈 저자

팀 페리스는 ‘4시간’ 시리즈의 저자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데뷔작인 2007년 ‘나는 4시간만 일한다 (The Four-Hour Work Week)’는 파격적인 제목만큼 많은 호평과 비판이 쏟아졌다.

그 뒤로 ‘포 아워 바디 (The 4-Hour Body)’와 ‘포 아워 세프 (The 4-Hour Chef)’를 출판하여 의도치 않게 모든 것이 4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발언한 사기꾼 이미지도 생겨버린다.

이 3권의 책들은 모두 미국 베스트셀러 순위에 (뉴욕타임즈, 더 월스트리트 저널, USA 투데이 등) 올랐는데 이 중 ‘나는 4시간만 일한다’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순위에 무려 7년간 올라 있었다.

‘나는 4시간만 일한다’는 한국을 포함한 30여 개국에 번역본이 출간됐고, ‘4시간’ 시리즈 이후 작품인 ‘타이탄의 도구들 (Tools of Titans)’과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Tribe of Mentors)’도 한글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실험의 마술사

팀 페리스의 테드 (TED) 강연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많은 경험과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끊임없이 실험하는 행동가이다.

그는 어렸을 운동을 하면서 체중 관리를 실험하며 치밀하게 본인의 체중 관리법을 알아냈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어휘력도 기존 관념을 깨고 빨리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런 실험 정신을 킥복싱, 탱고, 독서, 수영, 포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면서 그는 진정한 만능 재주꾼으로 탄생했다.

심지어 그는 2014년 ‘팀 페리스 실험 (Tim Ferriss Experiment)’을 통해 단기간에 얼마만큼 한 가지 기술을 배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몇 가지 전술을 알면 슈퍼맨이 아니어도 슈퍼맨과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음을 알려 주었다.

우울증과의 싸움

그의 학창 시절로 돌아가 보자.

그가 인터뷰했던 많은 게스트처럼, 그도 우여곡절의 시기가 있었다. 아이비리그 대학인 프린스턴을 입학했지만, 우울증이 그 뒤를 따라왔다.

졸업 후 금융 컨설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과의 괴리감, 논문 지도 교수의 살인적인 리서치 요구와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가 모두 같은 시기에 밀려왔고, 좌절하던 그는 우연히 지나친 자살에 대한 책을 보고 그 계획까지 짜게 된다. 다행이도, 어머니가 우연히 그가 자살 관련 책을 빌린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에게 확인 전화를 했고, 그는 어머니께 이를 부인함과 동시에 자살 시도도 포기한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보아온 주위 사람들의 자살, 직접 경험했던 우울증, 치료 저항성 우울증이 양쪽 가족력에 모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우울증이라는 사회적 이슈에 도움이 되는 개인적인 참여와 투자를 해 오고 있다. 2019년에 설립된 미국 최초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이키델릭 (psychedelic) 연구 센터, 존스 홉킨스 메디슨의 ‘The Center for Psychedelic and Consciousness Research’에 투자를 했다. 이 센터는 다양한 정신질환의 치료법을 연구하며 개인별 치료방법에 다가가려 한다.

이외에 팀 페리스는 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간접적으로도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성공해서 아무런 불편이나 고민 없이 살 것만 같은 사람들도 슈퍼히어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그들도 그들만의 불안과 아픔을 가지며 살아간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팀 페리스 쇼 팟캐스트

3권의 책을 통해 고된 출판 과정을 겪으면서 지칠 만큼 지친 상태였다고 한다. 때문에 잠시 출판계를 떠나 휴식기를 가지던 중, 실험 삼아 시작한 그의 팟캐스트 ‘팀 페리스 쇼 (The Tim Ferriss Show)’가 2년이라는 고민 끝에 공개되었다.

2014년에 출발한 ‘팀 페리스 쇼’ 팟캐스트는 초반에 친분이 있는 지인들의 인터뷰로 만들어졌다. 그는 이렇게 처음으로 시도하는 도전의 장벽을 낮추는 방법을 항상 강조한다. “시작하려는 일이 쉬워 보인다면 어떨까 (What would this look like if it were easy)?”라는 질문은 계획을 실천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끔 도와주는 효과적인 조언이다. 만약 지금 무언가를 미루고 있다면 이 질문의 답을 생각해 보자.

시작하려는 일이 쉬워 보인다면 어떨까?

처음에 그의 인터뷰는 조금 서툴렀지만 팀 페리스답게 다양한 형식과 질문들을 실험하며 노련한 탓캐스터로 성장하였다. 그는 장시간 (1~2시간)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인물들의 경험과 특징을 집요하게 파헤치고 더욱 세부적이고 깊은 답변과 인간적인 내용을 전한다.

게스트들 중에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칼리 클로스, 아리아나 허핑턴 등 유명인도 자주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말기 환자 간호 담당자인 BJ Miller 같은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한 게스트도 있다.

(영어 리스닝을 위한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찾는다면 정확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Derek SiversDebbie Millman 편을 추천한다 – 링크에서 오디오 듣기/다운 가능.)

스토아 철학을 퍼트리다

2004년쯤은 그가 개인사업에 몰두하며 혹독한 하루살이를 하고 있을 때다. 일에 치여 살다 지쳐 삶을 단순화할 방법을 찾고 있던 중 그는 스토아 철학을 접하게 됐다고 한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이기에 지지하는 스토아 철학 중에서도 팀 페리스가 강조하는 것은 세네카(Senaca)와 로마 제국의 황제로 유명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의 가르침이다.

2017년에 그는 스토아 철학 입문 자료라고 할 수 있는 “Tao of Seneca (세네카의 도)” 3 권을 발매했다. PDF 파일 버전을 무료, 오디오 버전은 유료로 공개하며 이 시대에도 맞아떨어지는 세네카의 철학을 대중들에게 전파했다.

“세네카의 도”에서는 세네카의 자료가 중심이 되면서도 팀 페리스가 추가한 새로운 요소들이 흥미를 더한다. 예를들어 사이사이에 특별히 제작된 캘리그라피와 일러스트레이션이 유난히 돋보인다.

“극한 스트레스를 겪는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이라고 소개된 스토아 철학은 특히 한국 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이 될 것 같다.

실험, 배움, 그리고 나눔을 멈추지 않는 팀 페리스. 앞으로도 계속될 그의 도전과 이로 다채롭게 채워질 그의 팟캐스트가 기대된다.

외부 링크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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